혹시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죽이는 거요. 네..? 죽여요. 매일 매일. ㅁ..뭘.. 시간이요. 눼?
우리는 같은 알파벳을 갖고 있어. 그렇다고 날 사랑하는 걸 두려워하지는 마. 그건 내가 널 사랑하는 수천 가지 이유들 중 하나야
형 보고 싶으면 지갑 안 들고 택시 탄 다음 형 집으로 찾아갈 거야. 형한테 택시비 내달라고 조를 거고 형 집에서 자고 갈 거야. 우리 단골 술집에서 술 진탕 마신 다음에 형한테 외상 씌울 거야. 술 먹으러 거기 갈 때마다 내 외상값 붙어서 완전 짜증날 걸? 겨울마다 형 집 앞에서 장사하시는 아저씨 알지? 매일 찾아가서 어묵은 10개씩 먹을 거고 붕어빵이랑...
물 머금은 수건이 어떤지 알아? 되게 무거워. 워낙 수분 흡수가 잘 되다 보니까, 물을 제법 많이 머금거든? 그 가벼운 수건이 장바구니 마냥 무거워져. 그걸 얼굴에 덮잖아? 진짜 무섭다? 수건인데, 그냥 물을 잔뜩 적신 수건인데, 빈틈없이 나를 눌러 그 축축한 게. 숨구멍 하나도 허용 못 하는 듯이. 앞은 안 보이지,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수건에서는 물이...
평생을 파도를 두려워하며 살았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파도 없이 나타난 바다는 공포 그 자체였다. 어리석게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파도를 무서워한 게 아니다. 나는 파도를 사랑했다. 파도에 잠식될까 봐 무서웠던 게 아니다. 파도의 입 속으로 몸을 내던질 내가, 빠져나올 생각조차 못 할 내가, 스스로를 질식시켜 죽여버리려는 내가 무서웠던 거다....
지난 여름 저는 한 연인을 죽였어요. 그들은 제 손바닥에서 짓뭉긴 채로 죽어갔죠. 왜 죽였나고요? 굳이 제 앞에서 짝짓기를 하길래 보기 싫었어요. 죽은 걸 확인하고 세면대로 가서 더러워진 제 손을 씻었어요. 씻는 김에 뭉개진 그들을 물에 흘려보냈고. 왜 그러신 거예요? 저한테도 사정이 있었어요. 저희 집에서 번식하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었어요. 언젠가 어딘...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짱구 보고 싶을 때 마음껏 볼 수 있는 거요. 그건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건데요. 대신 저는 티빙으로 봐요. 월 12500원씩 내면서요. 어른이네요. 어른이죠.
생각만 해도 행복한 거 말해보자. 나부터. 샤워하고 선풍기 앞에서 바나나 우유 마시기. 수업 시간에 교수님 몰래 트위터 하는데 안 들킴. 아무도 없는 백사장 걸으면서 파도 소리 듣기. 진상 손님 음료 들고 가다가 자기 옷에 쏟음. 너 일부러 그래? 생각만 해도 행복한 거 말하라며.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웃음 나는데.
나 다음 주에 소개팅인데 스몰 토크 주제 추천 좀. 스몰 토크라.. 글쎄.. 성병 유무?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너무 화나지만 욕하지 않을래. 나는 지성인이니까. 건성인들 비하? 그 지성이겠냐고.
괜찮다. 지용성 통증이다. 기름으로 충분히 지울 수 있다. 나랑 피자 먹으러 갈 사람?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리를 가르며 태어났다지. 내 머리를 가르면 뭐가 있을까. 음 '헤에'라는 글자만 들어있을 거 같은데.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씁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