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미치지 않기 위한 나의 발버둥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소문꾼의 탈을 쓴 자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한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이는 그저 주관적인 비난에 대한 정당화일 뿐이다. 자극적이기만 한 소문을 맛본 이들은 본연의 미각을 상실한 채 소문꾼의 입맛대로 조종당한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채 그에 동조하고 몰입하도록. 이들은 알까? 자신들이 렉...

5월 끝자락, 점점 더워지는 날씨는 여름에 대한 겁을 괜히 미리 준다. '이번 여름은 또 얼마나 뜨거울까.' 그래도 해가 지는 시간이 다가오면 비교적 시원해지고, 해가 완전히 질 때쯤이면 선선한 바람도 분다. 시원한 봄바람이 좋아서 그런가? 환기를 핑계로 창문을 몇 시간씩 열어두는 요즘이다. 그게 화근이었지. 제기랄 (방에 모기 들어왔다.) ㄴ님 말풍선 바...

(아닙니다.)

어쩐지 최애한테는 결혼하자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오더라고요. 너라면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해줄 수 있어. 몸만 와. 나머지는 내가 다 책임질게. = 결혼하자. 저는 결혼 갈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최애를 향한 수줍은(전혀 안 수줍어 보이는데요) 고백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훨씬 더 심오한 뜻이 있었던 겁니다.. '너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

7호선 타는 사람은 이마 치면서 공감한다에 500원 건다.

빽빽한 7호선 지하철(장암행) 꽉 차면 더 꽉 찼지 빠질 기미가 안 보이던 지하철 내부 좀처럼 미동도 없던 이 공간이 어느 순간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약 95%의 승객들이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고, 가방을 고쳐 매고, 환승역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자세를 고쳐 잡는다. 이 역에서 내리지 않는 사람들, 특히 일어서 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기대가 부...

아이돌에

모두가 잠든 밤, 눈을 떠도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늦은 시각, 나는 내 노래와 춤을 관중들에게 뽐낸다. 아 물론 그 관중들은 모두 상상 속에 존재한다. 파워 N의 하루 매일 밤 나는 혼자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고 그 상황에 맞춰 연기를 한다. 그걸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고 한심해 보일 수 있는데 이거 은근 재밌다. 그리고 이거에 빠지면 답 없다. ...

잊고 있었던 이 곳에

힘듦이 극에 달했을 때 내 마음의 짐을 한 움큼 덜어준 고마운 포스타입. 다행히 시간은 언제나 그랬듯 흘렀고, 내 마음 속 상처는 새 살과 함께 흉터가 되어 점점 옅어져갔다. 가만히 있어도 찌릿했던 상처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물론 꾹 누르면 조금 아리긴 하지만. 2년 전 견딜 수가 없어 토해낸 내 감정들을 다시 읽어보니 가엾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참 어렵구나

핸드폰으로 짤막한 글을 메모하거나 일기장에 내 심정을 즉각적으로 쓸 때는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가지는데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완벽한 글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해서 손은 중간중간 멈추고 약지 손가락은 계속해서 백스페이스를 누른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행복해지려고 쓰려는 내 첫 목표에서 벗어나 완성이라는 집착에 더 초점을 두어 글을 쓰게 됐고 거기서 오...

오해하지 마세요. 자기 소개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은입니다. 구독자도 없는데 여러분이라고 말하는게 참 우습군. 지금은 허공에 얘기하는 기분이지만 언젠가 소중한 인연들이 '은의 끄적이함'을 찾아올 수 있으니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 자기소개를 써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한줄한줄 써내려갑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새학기 시절 때 정말 하기 싫었던 자기소개나 더 싫었던 입시 때의 자기소개서 이후...